낯선 상황 검사가 남긴 교훈
사회과학자들은 인간 발달에 관한 진실을 규명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1944년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는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4명의 청소년 절도범이라고 불리는 관찰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아주 많은 수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고, 분노와 모욕감을 가슴에 담고 있었으며 자신이 아무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말을 자주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날 버렸습니다. 내가 착하지 않고 아주 나쁜짓, 못된 짓만 골라서 하였으니까요. "
보울비는 아이들이 버림받았다는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애정을 억누르고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안전과 탐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돌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런 두가지 필요성은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울비는 주장하였습니다.
가정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바깥 세상에서 새로운 것에 대담하게 도전하는 탐험정신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말입니다.
이완 관련하여 보울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태어나서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는 모두 자기에게 애정을 주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안전한 기지에서 출발하여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행복한 법입니다. "
보울비가 거둔 성과 덕분에 우리는 어린 시절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해서 과거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울비 이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자들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개별적인 인간의 행동만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울비는 한 아이가 장차 자신과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는 아이와 엄마 사이의 관계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보울비 이전에는 심지어 보울비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의식적인 선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람은 단순한 세상을 바라보고 이 세상에 대한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가설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울비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무의식적인 모델들, 가장 먼저 지각을 결정하는 주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민감한 성격을 타고났다고 칩시다. 다행스럽게도 이 아이에게는 아이의 기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엄마가 있습니다. 아이가 안아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안아주고, 그만 놓아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놓아줍니다.
엄마는 자극을 원할 때 자극을 주고 평온함을 원할 때 뒤로 물러납니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아이는 이 세상이 통일성 있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울러 자기가 어떠한 신호를 보내면 이 신호를 누군가가 받아준다는 것을 배웁니다. 곧 어려움이 닥칠 대 도움을 받는 법을 배웁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깨달을 것이고,
세상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그 방식에 의존할 것 입니다. 물론 그 방식이 유효할 수도 있고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까 거미줄 처럼 촘촘하고 잘 조율된 조건에서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지 알고 있으며,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오가는 신호가 무슨 뜻인지 파악을 합니다.
세상을 반갑고 유쾌한 곳으로 바라봅니다.
이에 비해서 위협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겁이 많고 움츠러들고 공격적이게 됩니다.
이들은 위험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느낍니다. 사회적인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할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대화 상대자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현실 구축 과정은 우리가 무엇을 볼 것이며 또 무엇에 관심을 기울일 것인가를 강력하게 결정을 합니다. 부모가 베푸는 관계를 규정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울비의 제자 매리 에인스워스는 아이가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부모에게서 떨어져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탐험해야 하는 때가 바로 결정적인 순간임을 알아냈습니다.
에인스워스는 안전과 탐험 사이의 전이 상황을 연구하려고 이른바 '낯선 상황 검사'라는 도구를 고안해 내었습니다. 이 검사에서는 보통 태어나지 12개월~24개월 된 아기와 아이 엄마를 탐험정신을 유발하는 장난감들로 가득찬 방에 들어가게 합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을 그 방에 들여보냅니다. 그 다음 엄마가 낯선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고 방에서 나옵니다.
잠시 후 엄마가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엄마와 낯선 사람이 아기를 방에 혼자 두고 나옵니다. 이어 낯선 사람이 방으로 들어갑니다. 에인스워스와 동료들은 이 모든 상황에서 아기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였습니다.
엄마가 방에서 나갈 때 아기가 얼마나 저항을 하는가?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
아기는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
수십 년 동안 '낯선 상황 검사'는 전 세계 수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방에서 나갈 때 약 3분의 2가 조금 울었으며 엄마가 다시 들어올 때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이 아기들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 5분의 1은 엄마가 방에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아무런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아기들은 회피적인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집단은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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